횟집에 가면 참 다양한 종류의 회가 있죠. 그런데 '활어회', '숙성회', '선어회'라는 단어를 보면 살짝 멈칫하게 됩니다. 모두 생선으로 만든 회인 건 알겠는데, 그 차이는 도대체 뭘까요? 오늘은 생선장수 박장군님의 영상을 바탕으로 이 세 가지 회의 개념과 차이점을 쉽고 재미있게 정리해보겠습니다.
먼저 활어회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산 회’입니다. 살아 있는 생선을 잡자마자 바로 손질해서 나오는 회인데요. 이 회의 가장 큰 특징은 ‘신선함’입니다. 마치 생선이 아직 살아 있는 듯한 식감과 향, 그리고 그 탱글탱글한 질감이 입안 가득 퍼지는 느낌이 있죠. 그래서 활어회는 씹는 맛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인기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질겨질 수 있고, 조리사의 손길 없이 단순히 신선함만으로 평가받는 회이기도 합니다.
반면 숙성회는 전혀 다른 매력을 갖고 있어요. 여기에는 시간과 기술, 그리고 경험이 녹아듭니다. 생선을 손질한 후 곧바로 내놓지 않고 일정 기간 냉장고에서 숙성시키는 방식인데, 이 과정을 통해 생선 안의 단백질이 분해되면서 감칠맛이 살아나고 향이 깊어집니다. 신선함보다는 맛의 농도, 풍미, 부드러움을 즐기고 싶을 때 선택하는 회입니다. 조리사의 기술력이 맛을 좌우하기 때문에 어느 횟집에서 먹느냐에 따라 퀄리티 차이도 꽤 크죠. 그리고 마지막으로 소개할 선어회는 숙성회와 비슷하면서도 뚜렷이 다른 개성을 지닙니다. 생선을 잡은 후 즉시 손질하지 않고 유통 과정 중 냉장 보관하면서 자연스럽게 시간이 지난 생선을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이 말은 즉, 의도적으로 조리사가 숙성시키기보다는 유통과정 중 발생하는 자연 숙성에 가까운 개념이라는 거죠. 그래서 숙성회처럼 강한 맛이나 향은 없지만, 그 대신 은은하고 담백한 풍미를 즐길 수 있습니다. 일본식 회에서 자주 사용되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정리하자면 활어회는 생생한 식감이 가장 큰 매력이고, 숙성회는 시간과 기술이 만들어낸 감칠맛이 중심이며, 선어회는 자연스러운 변화 속에서 담백함과 부드러움을 지닌 회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렇다면 어떤 회를 골라야 할까요? 회를 처음 접하는 분이라면 선어회가 가장 무난할 수 있고, 씹는 맛과 활어 특유의 생동감을 느끼고 싶다면 활어회가 좋습니다. 깊고 진한 풍미를 경험하고 싶다면 숙성회를 추천드려요. 마치 커피가 원두별로 맛이 다르듯, 회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진답니다.
이 영상에서는 회의 개념만 소개한 게 아닙니다. 숙성회에서 사용되는 다양한 숙성 방식도 함께 설명해주는데요. 천으로 감싸서 건조시키는 방식, 다시마나 된장을 활용한 숙성법, 진공 포장을 통해 습도와 공기를 차단하는 기법 등 생각보다 훨씬 다양한 방식이 존재합니다. 각각의 숙성법은 생선의 맛과 향, 질감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를 아는 것만으로도 훨씬 더 정교하게 회를 즐길 수 있게 되죠.
결국 회는 단순히 ‘신선한 생선’ 이상의 것입니다. 어떻게 다루고, 어떻게 보관하고, 얼마나 숙성하느냐에 따라 맛의 세계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다음에 횟집을 방문할 땐 단순히 이름만 보고 고르지 마세요. 이 글을 기억하면서 ‘지금 내 입맛에 맞는 회는 무엇일까’를 떠올려보신다면, 그날의 회가 훨씬 더 특별해질 거예요.
이제 회 메뉴판이 두렵지 않으시죠? 오늘부터는 회를 고르는 기준이 달라질 겁니다. 맛있는 회, 제대로 즐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