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위에 집을 짓는다고? 르 코르뷔지에의 상상력 Oseriez-vous imaginer un immeuble-pont?
2025-08-25
“다리 같은 건물(immeuble-pont)”, 들어본 적 있나요? 말 그대로 다리 위에 건물을 세우는 발상이에요. 공간이 부족한 도시에서 땅을 더 쓰지 않고, 다리 구조물 자체를 주거와 상업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거죠.
사실 이런 아이디어는 오래전부터 있었어요. 유럽의 옛 도시들에도 다리 위에 상점이나 집이 붙어 있는 모습이 남아 있거든요. 그런데 20세기 들어, 이 상상을 대담하게 밀고 나간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현대 건축의 거장, **르 코르뷔지에(Le Corbusier)**입니다.
르 코르뷔지에는 프랑스 건축가로, 도시 전체를 하나의 실험실처럼 바라봤습니다. 특히 북아프리카의 알제에서는 엄청난 도시계획을 내놓았어요.
그의 아이디어는 단순한 건물 설계가 아니라, 도시 전체를 다시 그리는 작업이었죠. 주거 공간과 교통 인프라를 합쳐서, 더 효율적이고 현대적인 도시를 만들고 싶었던 겁니다.
그의 가장 유명한 구상 중 하나는 텔렘리(Télémly) 대로 프로젝트였어요.
“도로를 그냥 도로로만 쓰지 말자. 그 위에 아파트, 상점, 교통시설까지 얹어버리자!”
즉, 도로가 곧 건물이 되는 발상이었죠.
이 건물은 두 가지를 동시에 해결하려 했습니다.
이 구상은 당시로서는 너무 앞서갔습니다. 기술적인 한계, 재정 문제,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회적 논란이 컸어요. “도시 위를 가로막는 거대한 건물이라니?” 사람들은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죠. 결국 이 다리형 건물은 도면 속 아이디어로만 남게 됩니다.
비록 실제로 지어지진 않았지만, 이 프로젝트는 오늘날에도 건축가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어요.
“주거와 교통, 상업 공간을 한데 묶는 방식”은 지금 스마트시티 개념이나 입체 도시 구상과도 맞닿아 있으니까요.
✍️ 정리
르 코르뷔지에의 다리형 건물은 **“도시 공간을 새롭게 상상하라”**는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단순히 집을 짓는 걸 넘어, 도시의 흐름과 사람들의 생활 방식을 통째로 바꿔보려는 시도였던 거죠.
파리 중심의 거대한 주거 단지 - 몽파르나스 L’immeuble Mouchotte à Montparnasse
2025-08-25
파리 몽파르나스 역 인근에는 ‘이므블 무쇼트’라는 이름의, 파리 최대 규모의 주상복합 아파트가 있습니다. 몽파르나스 지역의 역사와 함께 출발한 이 프로젝트는, 1950년대 재개발 계획부터 1970년대 완공까지 14년에 걸쳐 진행된 대형 도시개발의 상징입니다. 몽파르나스 프로젝트는 새 기차역과 비즈니스 센터, 그리고 현대적인 주거 단지까지 아우르는, 20세기식 파리 변신의 대표 사례입니다.
이 단지의 대표 건축가는 장 뒤뷔송(Jean Dubuisson)입니다. 그는 1914년생으로, 주로 주거 전문 건축가로 명성을 쌓았으며, 무쇼트 건물만 해도 88,000㎡, 754세대, 2000여 명 이상이 거주할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빌딩은 총 13개 동(A~M), 지상 17층에 복잡한 동선의 L자 구조를 가진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다양한 규모의 아파트가 반복적으로 배치되면서 효율성을 높이고, 수납공간 등 실용성이 강조된 것이 장점입니다.
이 건물의 대표적인 특징은 자연스럽게 단지 안의 "마을" 같은 커뮤니티와, 외관의 유리커튼월입니다. 실제 1층이 아닌 높이 10m 테라스가 주요 진입로로 작동하며, 72% 이상이 유리창으로 이루어진 남향 파사드는 채광과 조망권에 탁월합니다. 기둥 없는 슬라브 구조 덕분에 벽체가 자유롭고, 스튜디오형 아파트 등은 지역 예술가를 위한 특별 설계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거주자들은 파리 한가운데서도 “섬 같은” 공간감, 소음 차단, 프라이버시, 커뮤니티의 친밀함을 이 단지의 주요 특징으로 꼽습니다.
무쇼트 단지는 건축적 성취뿐 아니라, 장 뒤뷔송이 거주자의 행복과 삶의 질을 강조했다는 점에서도 평가받아, 2010년 “20세기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이후 영화 ‘플레이타임’ 세트 영감, 구르스키 사진 등 현대문화 속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최근에는 몽파르나스 역 현대화 사업과 건물 내부 리노베이션 등 추가 변화가 진행 중입니다.
파리 주거혁신의 결정판, 이므블 무쇼트. 설계부터 커뮤니티, 미래까지, 도시건축을 고민한다면 반드시 눈여겨봐야 할 랜드마크입니다.
태양을 닮은 수영장, 투르네솔 이야기 Les piscines Tournesol
2025-08-25
1970년대 프랑스에는 특별한 수영장이 등장했습니다. 이름은 투르네솔(Tournesol, 프랑스어로 해바라기). 이름처럼 둥근 돔 구조를 가진 이 수영장은 단순한 스포츠 시설이 아니라, 시대적 상징이자 건축적 혁신이었어요.